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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관하여,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은 양천구가 2017년 나비남 프로젝트의 초창기부터 함께해왔던 기관이었다. 특히 고시원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적 특성에 기반하여 50대 독거남성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수 사회복지사를 통해 그간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
Q. 50대 독거남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십시오. A. 본 기관은 사업 관할지역(신정1,4,6,7,동) 내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희망온돌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희망온돌 지원사업은 예견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사회적 위험으로 일상적인 생활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긴급지원(현금‧현물)을 통해 위기상황을 해소하여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구청과 주민센터 긴급지원 외 민간기관에서 지원 할 수 있는 직접지원(현금)사업이기 때문에 대상자에 대한 문제해결에 효과가 높습니다. 이러한 사업 홍보 및 네트워크 활성화 일환으로 관내 고시원 원장 간담회를 실시해오고 있었는데, 고시원에 거주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수급권자 혹은 일용직 근로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근로소득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본 기관에서는 고시원장의 추천과 대상자 발굴을 통해 다수의 고시원거주자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희망온돌 기금을 지원함으로써 중년남성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왔습니다. 특히 2017년 당시, 고시원 거주 독거중년남성들의 지원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기관차원에서도 대상자들에 대한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인지할 쯤, 양천구에서 50대 독거남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민과 관의 대상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함께 맞물리면서 복지관 차원에서 50대 독거남성들에 대한 지원사업체계를 마련했고, 지금까지 대상자들의 변화를 위해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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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사회복지관과 다르게, 고시원을 주목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A. 앞서 말씀드렸지만 희망온돌 기금 지원사업으로 수년간 고시원 네트워크 활동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안에서 고시원에 거주하는 50대 독거남성들의 문제상황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특히 고시원 거주 50대 독거남성들은 매월 지출하는 고시원비를 제외하면 실제 쓸 수 있는 생활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었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하루 온종일 시간을 보내며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2017년도 당시 참여한 대상자들도 대부분 고시원에 거주하는 분들이었고, 지역조사 결과에서도 양천구 전체 고시원중 50%에 육박하는 고시원이 본 기관 사업 관할지역인 신정4동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기관에서는 고시원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적 특성 상 50대 독거남 지원사업의 대상자를 좀 더 세분화하고,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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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0대 독거남 프로그램이 진행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십시오. A. 2017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저희는 소통창구마련-개인역량관리-지역사회소통의 3단계 프로세스에 입각, 즉 단절된 관계회복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복귀까지 중‧장기적 목적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런 프로세스를 추구했던 가장 큰 이유는 50대 독거남성분들의 ‘사회관계단절 및 고립’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길 희망하거나, 의지가 있어도 실제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또 가족 및 친인척들과 관계가 단절되어 늘 혼자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50대 독거남성분들이 필요했던 건 소외감, 우울감 감소의 단기적 차원의 변화 뿐 아니라 함께 교류 할 수 있는 이웃, 벗과 같은 관계 회복이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참여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프로그램 참여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이후에도 유지 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고,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참여자분들의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연도별로 계획을 세워 진행했습니다. 2017년에는 사회와 단절된 체 지내는 참여자들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참여자들끼리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위생관리비‧주거비 지원 등 직접적인 생활지원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고, 프로그램에 정착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018년에는 전년도 사업 진행을 통해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개인역량관리에 중점을 두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정기적인 식사와 영양제지원으로 불균형한 건강상태를 회복하고 신체운동, 요리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하여 50대 독거남성들 스스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년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부터는 주민센터, 지역주민봉사단도 뜻을 함께 모아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종전에 진행되었던 참여자들 간 친목활동(나들이‧영화관람‧집단활동)외에도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함께하는 지역봉사활동이 추가 되었습니다. 지역봉사활동 내용으로는 음식나눔활동, 폐현수막재활용 가방만들기, 지역사회 마을축제 참여 등이 있으며 해당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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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겪은 일화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십시오. A. 201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3년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해오고 계신분들이 있습니다. 참여자와 참여자로 만났지만, 지금은 형님‧동생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계십니다.최근 동생분이 크고 잦은 사고로 몸상 태가 안좋아지셨고 병원동행, 간호 등 형님 되시는 참여자분께서 챙겨주시고 보살펴주시며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본인의 형편과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동생을 위해 늘 열린마음으로 도와주시는 참여자분을 보며, 어쩌면 우리들이 그리는 진짜 모습이 저 모습일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프로그램 담당자로써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성과를 내야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이웃’이 된 참여자분들을 보면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 것만으로도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카카오 같이가치’란 인터넷 모금 플랫폼 지원 사업을 통해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50대 독거남성들의 상황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시원의 특성상 폭염 속에 어려움을 겪는 사연을 알렸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독거남성들에게 선풍기를 포함해 여름을 지낼 수 있는 물품을 지원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50대 독거남성분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모르시고, 관심 역시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지관에서 수행하는 50대 독거남성 사업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관심을 높이며, 긍정적인 뱡항으로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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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남 프로젝트에 장점은 무엇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요? A. 독거남 사업의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사업과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50대 독거남성들은 대부분 이혼, 실직, 빈곤, 질병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사례관리팀에서는 독거남성들을 대상으로 사례관리, 경제지원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서적측면의 개입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자립을 위해서는 주변 물리적 환경 변화를 넘어 대상자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50대 독거남사업은 대상자의 정서적인 부분에 개입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도모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에 참여한다고 해서 눈에 띄는 변화나 성과가 일률적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과정 안에서 참여자들은 나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참여자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소통하면서 어울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고 또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복지관에서 50대 독거남사업을 계속 수행해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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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업과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지점이 흥미롭습니다. A. 실제로 사업 간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50대 독거남성 프로그램에 참여하신분은 실제로 독거남성 프로그램 참여 외에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여 말벗을 하거나 가사지원 등을 통해 도움을 드리거나 복지관 경로식당에 배식에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본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달성하고자하는 목적인 독거남성의 사회참여 외에도 추가적인 긍정적인효과와 성과가 발생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 중에 마주하는 건강악화나 사고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참여자에 대해 희망온돌 지원이나 사례관리 개입을 하는 등 추가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50대 독거남 프로그램은 단순 하나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그 효과가 타 사업에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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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남 프로젝트에 아쉬웠던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저희 기관은 3년에 걸쳐 50대 독거남성분들의 점진적인 변화를 계획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변화를 보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초반.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시다가도 중도 탈락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제성이 아닌 자발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도 탈락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담당자와 기관에서 독거남성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독거남성분들의 참여 의지를 존중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당사자가 유익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니까요. 참여자분들의 중도탈락은 아쉬운 점보다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참여자분들이 꾸준히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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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남 프로젝트에서 보완되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독거남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바라는 모습은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독거남성분들이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삼삼오오 모여 관계를 맺는 모습입니다.프로그램을 통해 독거남성분들이 자조모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활동들을 확대하고 모임이 개설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조모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 역할을 해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참여자분들이 스스로 자조모임을 구성해서 이끌어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프로그램 활동 중에 봉사단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월1회 정기적으로 계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발적 의사로 모여진 봉사단과 참여자분들이 함께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고 있으며, 하반기 지역축제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관계를 유지‧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추가로 상반기에 진행했던 취미나 희망활동을 확인했던 참여자분들의 욕구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이후, 자조모임을 계획 할 예정입니다. 특히 조사 결과 악기연주‧음식만들기‧목공예를 희망한다는 선호도가 조사되어 이를 반영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기관에서는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단계에서 사전 상담을 진행하고 복합적인 문제상황에 따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독거남성분들을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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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구청과 지역단체에 어떤 당부의 말이 있으십니까. A. 오랜 기간 동안 만성화 된 문제 상황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 중 중도탈락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인 문제에서 발생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생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바뀌게 되는 것이죠. 밀린 고시원비를 내야하고,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하고, 한 달 생활비를 벌어야하기 때문입니다.이렇듯, 심리‧정서측면의 개입도 중요하지만 독거남성들이 온전히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적자원과 민간자원의 지원범위에 벗어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직접적 지원을 위한 자원이 좀 더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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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변 나비남에게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처음 시작은 누구나 어렵다고 합니다. 사회 밖으로 내딛는 첫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감히 짐작할 순 없겠지만, 지역사회, 주민들은 독거남성분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시길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언제든 참여 할 수 있는 장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기관도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셔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